나는 여행을 정말 좋아한다.
그래서 후에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 세계 곳곳에서 일과 여행을 동시에 하겠다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다.
도처에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가득한 플로리다 대학교는 이런 나에게 정말 잘 맞는 학교이다! (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다니는 중)
플로리다대학교에는 내가 애정하는 UF Core Trip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.
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이 10명 정도의 그룹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끔 여러 여행 트립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.
트레이닝을 받은 Student Trip leader들이 여행 전반을 직접 이끌어주며, 코로나 상황이 나쁘지 않을 때에는 학교 밴으로 여행지까지 운전도 해준다.
UF Core Trip Page: https://recsports.ufl.edu/outdoor-recreation/outdoor-adventures/adventure-trips/
지난 2년 동안 Core Trip을 몇 번을 갔는지 Invoice를 확인해봤다.
이번 가을학기에 예정인 2개의 트립을 포함하여 총 9개의 Core trip을 구매했다.
팬데믹 기간으로 인해 거의 1년을 쉬었는데도 9번을 가다니.
UF 박사생 중에서는 내가 제일 많이 Core trip을 간 사람이 되지 않을까(...)
대개 학부생들이 많이 가는 것 같고, 정말 미국적인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이 참여한다.
처음 보는 사람과 같은 밴을 타고 반나절~2박3일+ 을 지내다 오는 여행이다보니 낯을 가리는 분들은 Core Trip 장소와 여정등을 참고하여 친한 친구들과 다녀오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.
만약 Core Trip을 신청할 거라면 학기 초에 Early Bird 등록을 적극 이용하자. 인기 많은 여행은 이 때 이미 다 나가기도 하고, 금액적으로도 10%의 discount를 받을 수 있다. 나는 대부분의 트립을 학기 초에 다 구매해서 다니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다. 이렇게 미리 한 학기 여행 일정을 예약해놓으면 거칠고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다가오는 여행을 보면서 견딜 수 있다.
나의 베스트 픽은 아무래도 'Stand-Up-Paddleboard Rainbow Springs'이다.
벌써 같은 여행 프로그램을 세 번이나 구매한 것에서 신뢰가 느껴지지 않은가?
패들보딩이라는 것을 여기 와서 처음했는데 물 위에 떠서 한가롭게 4시간 동안 패들을 젓다보면, 모니터 앞에서 꼼짝없이 앉아있던 일상에서 온전히 벗어나게 된다. 서서 노를 젓는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스노쿨링 기어를 착용하고 스프링 속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. 내 인생에 이렇게 많은 거북이를 보게 될 줄은. 가장 최근에는 Ichetucknee 스프링을 다녀왔는데, 개인적으로는 Rainbow 스프링이 더 내 스타일이다. 패들보딩하는 구간도 더 길고, 물가 폭이 더 넓어서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이다.
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은(= 고생과 역경이 함께했던) Backpack the Everglades at Big Cypress. 20kg 백팩매고 트래킹 하는 여행이었는데, 아나콘다 세 마리, 악어 다섯 마리 목격. 뭐 이런 친구들과 야생에서 같이 지내는 여행이었다. 마실 물도 싸들고 가야하고, 화장실은 당연히 없고, 내가 볼일 볼 때 사용한 휴지도 다 직접 줍줍 해서 돌아오는 자연 친화적인 여행! 2박 3일 일정이었는데, 하늘이 도왔는지 1박2일로 줄어 들게 되어 아주 행복했다. 인생에 한 번쯤은 해도 좋을 여행.
달 빛 아래에서 노저으면서 카약타는 Full Moon paddle의 경우 날씨의 변수가 상당하다. 어떤 날의 경우는 구름이 많이 껴서 생각했던 것보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카약을 타게 될 수가 있다. 나의 경우 두 달 연속으로 갔었는데, 한 번은 매우 어두웠고 한 번은 슈퍼문이었다. 월 별로 달의 이름이 다르다는 것도 이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, 평일 저녁시간에 잠깐 다녀오는 여행이기에 바쁜 일정속에서도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다.
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틈히 시간을 모아 플로리다의 자연을 만끽하면 좋겠다.
다음 글에서는 UF RecSports Personal Training 프로그램에 대해 작성해보겠다.
그럼 이만!